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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제품/iPhone

iPhone4 분해 후기...

이번달 초에 아이폰 가지고 놀다가, 홈버튼을 고장내서 리퍼를 받았는데요,

원래면 분해하면 유상 리퍼도 안된다고 했지만,

호기심에 이리저리 뜯어봤습니다... ㅡㅡv

 

 

 

다른 분해 사진들을 많이 봤지만, 실제로 뜯어보니... 기판이 정말 작네요.

 

배터리 입니다. 내장 배터리이지만... 분해하면서 여러므로 당황했습니다. 보통 에지간한 소형 기기에도 배터리는 Board to Wire 커넥터를 써서 배터리와 기판을 연결하는데, 아이폰은 Board to Board 커넥터 였네요.

 

 

 

보드와 배터리를 적출한 상판 입니다. 하판의 30pin 커넥터 부분에 홈버튼이 같이 붙어 있는데요,

뜯어보니 왜 홈버튼이 안눌리는걸 리퍼로 처리하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배터리와 메인보드를 꺼내기 전에는 하단의 홈버튼 부분을 교체할 수가 없더군요.

 

 

상판까지 분해한 상태 입니다. 저렇게 뽑아내야지만 홈버튼이 잘 안눌리는 현상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더군요.

다만... 사진에선 홈버튼이 빠졌지만, 저 부분이... 참 애매합니다. 홈버튼이 FPC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고, 이 부분이 기판과 smd 작업이 되어 있는데

smd가 무지 떨어지기 쉽게 돼 있습니다... 즉, 조금만 실수해도 단선이 돼버린다는거죠.

 

아이폰 분해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적자면,

1. 상당수 연결이 B-to-B 커넥터로 존재함. 단 FPC 케이블에 B-to-B 커넥터를 SMD로 작업함

- 단가 절감이 큰 목적일 듯 합니다. 공간 절약적인 측면도 있지만, 아이폰에 쓰인 B-to-B 커넥터는 암수 한 쌍에 200원 아래면 가능하겠던데요.

이러한 B-to-B 커넥터가 8개 정도 있습니다. 이 Pin의 FPC 커넥터를 쓴다면, 양쪽 커넥터만 400원 이상은 나옵니다.

2. 공간 절약을 위해 최대한 축약해서 넣음

- B-to-B 커넥터를 사용한 것도 이 관점에서 그랬겠네요. FPC 커넥터를 쓰지 않은 이유가, 공간적인 차지가 꽤 있으니까요.

3. 분해시 단선 위험이 많음

- FPC 케이블은 시간이 지나면 의외로 잘 단선됩니다. 필름케이블 이기에 구부렸다 폈다 하다보면 단선이 쉽게 일어나는데요,

애초부터 사설에서 분해를 쉽게 못하려는 의도가 있네요. 애플 측에서야 FPC 케이블 제작해도 단가가 100원 언저리겠지만

사용자 및 수리업체 입장에서, 이 케이블을 구하려면 몇천~몇만원은 줘야 합니다.(소니 랩탑 분해하다가 키보드와 보드 연결하는 FPC 케이블이 단선돼서 A/S 받은 적 있었는데요, 97천원 나왔습니다... ㅡㅡ;) 특히 SMD된 케이블이 단선되면 답이 없죠.. 연결된 기판과 통째로 교체해야 합니다. 하지만 애플 입장에선, 그저 얼마 안가는 부품 중 하나일 뿐이고... 단선이 일어난 부품은 나중에 재작업해서 리퍼용 부품으로 쓰면 됩니다.

 

아마도 아이폰을 분해해서 수리해 주려면, A/S 센터에서 해당 기사에 대해 충분히 숙지시키고 작업을 시켜야 하는데요,(참고로 SONY의 경우엔 랩탑 신모델이 나오면 출시 전에 미리 기사들을 불러서 분해 및 재조립 작업을 여러번 시킵니다. A/S가 들어왔는데 기사들이 분해를 못하거나, 실수로 제품을 파손 내지는 단선시키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죠) 기사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혹시라도 발생하는 단선 제품에 대해 해당 국가 A/S 센터에서 처리하느니, 제품을 회수하고 Foxconn에서 직접 수리하는게 편합니다. 그러니 리퍼 위주의 정책을 펼 수 밖에 없는거죠.

 

참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싶으면서도, 뭔가 씁쓸함이 남는... 분해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