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년 반 이상 제 귀를 즐겁게 해줬던 오르바나 에어가, 올 3월 플러그 부분에서 단선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머지 않아 오른쪽이 사망...

"괜찮아~ 아직 이어폰 많으니..." 이러고 한켠에 놔두고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얼마 안있어 트파도 문제가 생겨서 한쪽이 단선됐네요 ㅠ_ㅜ

 

 그래서 최근에... 얼마전에 산 사서 처분도 못하고 끼고 있는 소니 XBA-S65와, 젠하이저 PX-210BT를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참에 네이버에서 이벤트로 할인 판매하길래(99,000원, 제이웍스 정품) 얼른 질렀습니다.. ㅋ

 

 이어폰은 2010년에 오르바나 에어를 구입한게 처음이었는데, 사실 Creative라는 회사에 대해 불신감이 있어서 처음엔 꺼려했습니다. 그 이유는, 한참 PC 시장에서 On-Board Soundcard가 되기 전에, Creative의 SoundBlaster라는 제품이 유행했습니다. 문제는 이 제품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져가고 불편한 점이 많아서 였고, 그 이후엔 스피커 제품군인 Inspire 시리즈를 구매하면서였죠. 생각보다 뒤쳐지는 성능과 출력, 조잡한 마감, 사용자를 신경쓰지 않는 듯한 케이블 등등... 그래서 별로 신경 안쓰고 있었지만, 골든이어스에서 추천 오픈형 이어폰으로 올라와 있어서 관심을 두고 살펴봤죠.

 

 제가 오르바나 에어를 구입할 당시, B&O A8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20만원 초중반의 가격대를 형성했죠. 사실 이 제품도 조금 웃겼던 점이라면 이 제품이 초창기에 인기를 끌던 시점의 가격대와 지금의 가격대 였습니다. 당시, 중가형 오픈형 리시버 제품으로 SONY MDR-E888이 한껏 인기를 누리고 있었는데(당시 가격대가 6~8만원) 제품의 크나큰 단점이 내구성 문제였습니다. 당시에 제품 성능은 꽤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니까요. 그리고 그때 출시되어 인기를 끌던 B&O A8, 초기 가격대는 8~9만원이었으나 이 제품은 A/S를 힘입어 인기가 단번에 올라간 제품이기도 했습니다.

 

  SONY에선 이어폰을 소모품 취급하고 단선이 되면 절대 공식 서비스를 해주지 않던 반면, B&O A8은 리시버가 양쪽 다 있다면 그 상태로 반납 조건으로 새 제품을 반 값으로 보상판매 했습니다. 이어폰이라는게 케이블 문제 등으로 1-2년 내에 파손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게 일반적이라면 당시 A8의 보상판매 조건은 엄청난 것이었죠. 다만, 갈수록 이 조건을 악용해 1년마다 새제품으로 교환받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판매 가격을 조금씩 인상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이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에서 무선 휴대전화 처럼 나오면서 인기가 더 올라갔죠. 그 덕분에 10만원 중후반대로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소니에서 일본에서 생산하던 MDR-E888을 단종시켰다가 재생산을 했지만, 필리핀, 중국, 태국으로 가면서 가격과 함께 퀄리티가 떨어져서 더이상 A8과는 비교할 급이 아닌 제품으로 추락했습니다. 제작년 즈음, 태국 생산인 E888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예전에 제가 알던 E888이라고 해야할지 싶었습니다. 제 귀가 고급화가 된건지, 아니면 최근에 리시버들이 저렴하고 좋게 나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딱 2-3만원대 수준의 제품이더군요. 해상도는 바닥이고, 고음도 없고, 중저음도 뭉뚝하고... 얼마전에 혹평한 S65에 비해서도 뒤쳐지는 성능 이었습니다. 물론 사용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른 에이징의 영향도 있겠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을 정도로 안좋은 인상이 남았네요. 

 그리고 08년 이후 각종 TV 매체에서 A8을 끼고 나오는 가수들이 점점 증가하며 더불어 가격도 증가했죠. 10년 초반에 정품 가격대가 26만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나와준 오르바나 에어, 디자인은 A8에 비해 조금 뒤쳐진다고 하지만(사실 디자인이 뒤쳐진다는건 전반적인 스케일이 작아보여서라고 생각합니다) 성능에선 동급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르바나 에어의 선호도가 별로 없었던 상황에서 A8과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A8 사용자들의 반감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A8의 거품 논란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출시 초기에 15만원대였던 오르바나 에어와 A8이 비교대상이라니 썩 기분 좋을 일은 아니죠. 하지만 골든이어스의 평가를 믿고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처음 청음했을 때 꽤 신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론 A8이 싫어서 구매한건데(제가 초반에 구매하고 유행이 되면 개의치 않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무언가를 사는건 꺼리는 스타일 입니다 ㅡㅡ; 휴대폰도 사람들 사이에 유행이 되기 전에 먼저 사버리거나;iPhone4나 Galaxy S3, 아예 선호도가 낮은 매니아성 제품을 사거나;Galaxy Nexus) 리뷰에서 본 디자인도 그리 뒤쳐지는 인상은 아니었네요.

 거기에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당시엔 A8을 들어본지 오래돼서 비슷하겠거니 하고 있다가, 얼마 안있어서 의외의 주변 사람이 A8을 가지고 있길래 달라고해서 잠깐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론 오르바나 에어보다 뒤쳐진다는 인상이 남더군요. 고음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날카로운 고음보다는 적절하게 중저음과 어울어지는 고음을 좋아하는데 A8의 경우 해상도도 살짝 뒤쳐지고 중저음이 약하다보니 귀에 잘 안맞더군요.

 

 아마 제가 구매한게 2010년 8월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3달 정도 쓰고 잃어버려서, Aurvana In-Ear2로 잠깐 갈아탔었는데 이 제품은 1달 쓰고 스키장가며 잃어버리고... 잃어버렸던 오르바나 에어는 지인이 가지고 있어서 다시 받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올해 초반까지 스키장에서나 운동하면서 많이 썼네요... 착용감이 불편하지 않아서 트파보다 오히려 더 자주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단선이 와서, 가끔 장터에 올라오는게 없나 기웃기웃거리기도 했는데요.. 마침 타이밍 적절하게 정품을 판매하길래 고민없이 질렀습니다.

 

 새 제품이 왔길래 개봉샷 남겨봤습니다. ^^

 

 

2주전에 산 노트북은 그저 받침대일 뿐...

 

 

 

 

개인적으로 이 파우치, 상당히 편리합니다. 의외로 오르바나 에어 쓰면서 행거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는데 전 파우치 넣고 2년 쓰면서 행거에 문제 생긴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솜으로 가니 부분에 시리얼 번호가 있습니다. 이 시리얼 번호는 케이스 뒷면에도 써있구요.. 분실하지 않도록 꼭 챙겨두세요~

 

 

 

 판매 가격이 10만원 이하라고 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포장이 잘 돼 있습니다.

 

 

 

 살짝 핀이 엇맞았네요... 행거 부분의 마감이 정말 깔끔합니다. 안경을 쓰는지라 귀에 얇은 쪽이 불편함이 적으니 좋네요.

 

 

 

 먼지가 좀 껴있네요... 그리고 케이블 위에 하얗게 있는건 뭐가 들어간게 아니라, 그 위의 고무 부분의 마감이 조금 남은 겁니다. 사진에서 확인하고 얼른 잘라냈네요... 실물에선 잘 보이지도 않던;;

아마 작년 아마존 블프 행사때 구매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분들 중에서 단선이 발생해서 프론티어와 같은 사설 수리업체에 맡기는 분들의 큰 요청 사항이 이겁니다. '이어폰선의 Y형 부분 살려주실 수 있죠?' 네, 그만큼 이 부분이 이쁩니다. 또한 고무로 잘 처리돼 있어서 이 부분은 단선이 잘 안생기는 부분이죠.

 

 

 

 플러그 부분 입니다. 중간 Y자 부분과 마찬가지로 메탈 마감재가 훌륭합니다. 아마 단선이 발생한 분들 중 대부분의 경우가 이 플러그 부분인데 이 부분은 제이웍스에 맡기던, 사설에 맡기던 살려서 수리가 어렵습니다.(분해가 불가능한 구조에요) 오르바나 에어 이외에도 대부분 크리에이티브 이어폰 및 헤드폰 제품들 보면 플러그 부분의 마감 상태가 좋습니다. 다만 1자형이라 단선이 더 쉽게 발생하는데, ㄱ자 혹은 수리가 좀 더 용이한 디자인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플러그가 단선된 이전 제품은 소니 목걸이형 케이블에 이식해서 블루투스용으로 쓸 생각입니다. 그만큼 버리기 아까운 리시버 제품이네요 ^^

 

 지금은 행사가 끝나서 정가 판매가 많지만, 미국 아마존에선 지금도 $69.99에 팔고 있네요.

(http://www.amazon.com/Creative-Aurvana-Air-Clip-Earphones/dp/B002DTZEXE/ref=sr_1_1?ie=UTF8&qid=1341627300&sr=8-1&keywords=aurvana+air)

 이 가격에 구매대행 또는 배송대행으로 구매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듯 합니다만, 시리얼 번호가 맞지 않으면 국내에서 서비스를 절대 받을 수 없으니 그 점은 유의하세요!

 

 오픈형 중고가형 이어폰을 보고 계셨다면, 꼭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고가형으론 보기 어렵지만, 성능 및 디자인으론 중가형보단 고가형에 가까운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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