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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

제9회 으뜸양천마라톤 10km 후기...

뒤늦은 후기 작성...

 

작년 이맘 때, 직장 선배의 긴급 호출로 난생 처음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http://phader.tistory.com/65

 

그러고 1년 지나... 올해에도 대회가 있길래, 가볍게 생각하고 마라톤 참가 신청을 했다.

 

물론, 겨울 시즌이 들어서면서 보딩에 빠져있던 데다가, 올해엔 4월초까지 계속 날씨가 쌀쌀해서

그 핑계로 조깅을 그다지 하진 않았었다. 그러다 등록하고 나니, 최소한 몇 번은 뛰어보고 대회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4월말 틈틈히 작년까지 뛰던 코스를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4월 21일 올해 첫 달리기를 했으나... 결과는 실패...

물론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바로 복귀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진 않았지만 6km 정도쯤 가니 다리, 폐 모두 엇박자가 나던 것이 한계를 드러내며 끝까지 뛰는 것은 포기하고 말았다. 그때까지의 페이스는 시속 11.5km... 11년도 가을에 조깅을 시작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당시 페이스 수준이었다.

 

 좌절하며 한 주가 흘러, 대회 1주일 전.. 한 차례 더 달리기로 마음먹고 4월 28일 오전, 목동에 렌터카 반납하고 안양천 주변을 뛰어 집에 갈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도 실패... 예상 경로가 대략 10킬로 정도이며, 이 코스의 7-8킬로 정도가 대회 코스에 속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겠지 하고 뛰었지만 옷이 맞지 않아 또 5.5km 지점에서 포기;

물론 페이스는 이전보다 많이 올라, 예년 수준으로 올라가 있었다. 뭐 옷 때문에 그런거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넘어가고, 대회 전에 한 두번 더 뛰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틀 후, 작년부터 원래 뛰던 코스를 달렸다. 의외로 이날 완주는 큰 무리없이 성공, 페이스도 시속 12.7km 정도로 작년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뛰면서 들을 노래를 미리 준비해 들으면서 뛰었기에 별 무리는 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노래는 미리 준비할 당시, 기존에 달리기의 리듬에 맞는 노래를 찾아서 bpm을 체크하니 86 bpm 정도이기에, 자주 듣는 노래를 팝/가요에 상관없이 모두 넣고 비트를 체크해 보았다. 대략 80~90bpm인 노래 위주로 넣고 들으면서 달렸는데, 90bpm의 노래보다 오히려 80 bpm 정도의 노래가 달리기에 힘들었다. 리듬이 늦기 때문에 달리는 템포가 느려질 수 밖에 없고, 그걸 보충하기 위해선 보폭을 더 늘려야 했는데 이게 오히려 체력 소모가 심한 것 같았다. 안정적인 페이스를 찾을 때까지는 86bpm 정도의 노래가 가장 유용했고, 신체 리듬이 맞은 이후에는 88-90bpm의 노래가 가장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

 

 암튼, 그렇게 연습을 마치고, 대회 당일인 5월 4일... 아침에 택시를 타고 목동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갔다. 참가 인원은 작년보다 적은 것 같았는데, 아마도 당시까지 날씨가 풀리지 않아 신청자가 적지 않았던게 아닌지 생각된다.

 하프로 신청할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 내 주제에 10킬로 완주를 할지말지도 모르는데 무리하여 하프를 신청하는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예년과 마찬가지로 10km 코스로 선택했다.

 오전 9시, 하프 주자들이 코스를 먼저 출발했고... 이윽고, 5km 코스를 3번 나눠서 출발하고... 9시 15분쯤 10km 출발 준비...

어차피 출발선 지나면서 기록이 측정되는거라 서둘러 선두 그룹에 가진 않았다. 느긋히 뒤에서 운동화끈 다시 조이고 출발... 작년에는 중간에 선배와 같이 가느라 조금 늦은 것도 있었고, 페이스 조절을 잘못해서 3킬로 지점 정도에서 지쳐서 잠깐 걷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미리 준비해서 그런지 큰 무리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마지막 1킬로 정도 남기고 페이스 올렸다가 지쳐서 다시 뒤쳐지고... 그러다 한 200미터 남았을 때 전력질주로 들어갔다. 애초에 휴대폰 앱 Runtastic으로 페이스 조절하면서 뛰긴 했지만, 얼마 안남은 시점부터는 귀에 잘 들리지도 않았다. 그냥 무작정 뛰며... 작년보단 분명 빨라졌겠지 라고 생각했을 뿐이지... 뭐 어쨌든, 올해엔 별 무리없이 완주 성공.. 내년엔 기록이 어찌됐건 하프로 도전해 보리라.

 

 골인지점 샷...

 

 

뭐 작년보단 조금 낫긴 하다; 작년보다 조금 낫긴 하다... 내년부턴 포즈 좀 취해봐야지 ㅠㅜ

 

작년엔 내 이름으로 등록하고 뛴게 아니라 기록이 문자로 오는지 몰랐다. 그냥 앱으로 측정한 것과, 추후 나온 기록으로 확인했는데

올해엔 기록칩 방식도 바뀌고 해서 그런지 훨씬 빠르게 문자가 왔다.

 

 

 이 정도 속도면 지금까지 기록 중에서 평속은 가장 높았을 때와 가깝다. 시속 13km 벽이 생각보다 높아서 여기서 더 올리기가 많이 힘들다...

작년의 49분대 기록을 3분 이상 앞당겼다.  전체  앞으로의 목표는 10km 40분 초반대 기록과 하프 1시간 40분대! 올해 안에 달성할 수 있을까.

 기록은 10km 남자 35위, 토탈 39위였다. 40분 초반에 뛰는 여성 주자분들이 계시다니... 대단해...

 

제9회으뜸양천마라톤대회_기록.xls

 암튼 뛰고 나니 메달과 간단히 먹을 것을 줬다. 체력 보충용? 참가비가 3만원인 걸 생각하면 각종 기록 및 사은품 티셔츠, 그리고 간식과 기록용 메달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골인 지점의 풍경.. 한참 주자들이 드어오는 타이밍이라 많이 북적댄다.

 

 

 

 암튼, 올해 홀로 참가했기에 달리고 난 다음이 조금 심심하긴 했지만, 이전의 기록도 갱신한 겸... 체력 확인도 하는 겸, 올해의 보람찬 하루로 남겨졌다.

 

 

p.s: 골인지점 사진을 받고 싶은 분은 비밀글(not open to the public)로 이메일만 적어주세요. 확인하고 제가 직접 메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