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디다스에서 런닝화로 아디제로를 구매한지가 벌써 어언 7년쯤 지났다.
당시에 상당히 좋아했던 제품이 Adizero F50 Runner 시리즈 제품이었고,
2번째 제품은 포스팅도 올린 적이 있었다.
첫 번째 러너 제품은... 다 좋은데 끈이 굉장히 얇아서 자주 풀리며, 재질이 얇아서 땀 배출은 좋으나 날씨가 조금만 추우면 발이 시릴 정도였다.
그리고 위 포스팅한 2번째 제품은.. 디자인, 기능성 등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제품으로 기억하며, 저 이후의 3번째 제품은 아직도 소유하고 있는데 디자인이 살짝 퇴보한 느낌이 있다.
이 시리즈는 런닝화 계열에서 엄청난 기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비주류 신발이기에.... 스프링 블레이드의 등장과 함께 시리즈의 후속작은 감춰버렸고, 스프링 블레이드 역시 실패하고 만다.
당연히 스프링 블레이드 제품을 구매했고 지금도 신고 있지만, 생각보다 발이 편하지 않다. 런닝할 때 리바운드는 좋지만 이게 의외로 발의 피로감이 심해서 마라톤에선 오히려 발의 튕기는 모션에서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다. 보통의 운동화라면 발 끝으로 지면을 튕겨내면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스프링 블레이드는 이 모션에 하단의 스프링이 튕기는 듯한 모션이 생기는데, 막상 발을 튕겨내야 하는 타이밍에 이 스프링이 그 힘을 지녔다가 발을 떼는 순간에 튕겨낸다. 이게 오히려 종아리의 근육 힘을 먹어버리는 느낌이라 장시간 런닝에선 피곤함이 빠르게 온다.
결국 이 시리즈는 실패작으로 짧은 시간 만에 단종되어 버리고, 그 이후로 스티로폼같은 디자인의 울트라부스트 계열이 아디다스의 계보를 이어간다.
당.연.히! 울트라부스트도 작년에 구입해서 가지고 있다. 발이 편하다. 쿠셔닝은 당연히 최상이다. 런닝 시에도 발의 피로도가 적다. 또한 튕기는 과정에서도 발 끝의 힘을 그대로 지면에 전달해서 상당히 정확한 힘으로 발을 밀어낸다. 고로 장시간 런닝에도 데미지가 덜하다.
근데 이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뭐 아디다스의 핵심 제품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바닥면의 내구도가 약하다. 1년 신었을 뿐인데 앞 발바닥 부분이 상당히 마모되어 버렸다. 뭐 일반화 겸용으로 같이 신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일상화를 따로 구입해서 신고 다녔을텐데....
여하튼, 잡설이 길었다.
이제 새로 구매한 신발... Adizero RC 이다.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싸다. 그게 첫 번째 이유... 뭐 다른 건 없다 ㅋㅋ
사실 아디제로 시리즈는 Adios와 보스톤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었으나, 가격도 울트라부스트 대비 장점이 적고... 디자인도 썩 맘에 들지 않아 구매대상에서 제외였다. 그러다가 올해 나와서 보게 된 RC 제품이다.
한국에선 BB7336(black/mint), BB7339(black/red) 두 가지만 나오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색상이다. 그리하여 인터넷을 뒤적이니... 원래는 컬러가 엄청 많군;;; 한국은 왜 저모양이지??
여튼, 해외구매 상품으로 BB7337(blue/yellow) 제품으로 구매했고...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어제 도착했다.
사실... 제품 소개하기도 뭐하다. 그냥 사진 몇장이 전부인지라... 그래도 10만원도 안되는 제품의 퀄리티 치곤 상당히 괜찮다 생각이 들어 간단히 리뷰해 본다.
일단 BB7337의 색상은 위와 같다. 조금은 파랗게 나왔지만 실제는 더 어두운 색상이다.
아래의 밑면과 로고의 색이 실제라고 보면 될 듯 하다.
가볍게 디자인 뷰...
해외구매 발송지가 오사카 였는데, 일본 내수 제품이다. 택도 당연히 일본어로 되어 있고...
하단의 디자인이다. 매우 단순하다. 쿠셔닝 재질이 울트라부스트는 아니고, 과거 아디다스의 typical에 가깝다.
기존의 Runner 제품과 다르게 뒷꿈치의 쿠셔닝 분리가 적어서 사실 장기간 런닝에 버티기엔 조금 애매한 패턴이긴 하다.
안에를 보자. 측면은 매쉬 재질로 통풍이 너무나도 잘되게 되어 있다. 겨울엔 발 시려워서 못 신을듯 ㅠㅜ
당연히 비오면 쥐약이다. 물웅덩이 밟는 순간 끝...
추가적으로 위 샷이면 어느 정도 통풍에 신경쓴 제품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상단 샷... 신발은 단순해 보이지만 깔끔하다. 취향에 상당히 가까워서 디자인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하루 착용했지만 착용감을 설명하자면...
동일 사이즈의 울트라부스트에 비해 조금 작다. 앞뒤도 조금 작고 발볼도 넓은 제품은 아니다. 필자가 발볼이 넓어서 나이키하고는 담 쌓은 쪽인데, 아디다스에서도 가끔가다가 발볼이 좁은 제품들이 나온다. 그런다고 많이 좁기 보단, 울트라부스트 대비 조금 좁은 편이라... 신으면서 조금 늘어나지 않을지 싶다.
또한 신발이 울트라부스트 대비에서도 더 가볍다. 여름용 가벼운 신발로는 정말 편하며, 쿠셔닝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편한 신발로는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가볍게 뛰어본 걸로는... 나쁘진 않다. 신기엔 조금 불편하지만(뒤에 주걱부가 없다. 울트라부스트는 이게 있어서 신발 착화가 엄청 편한데...) 반면 착화 상태에서 뒷꿈치가 잘 잡아준다. 즉, 달려도 뒷꿈치의 이탈이 거의 없다. 이건 런닝에선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뒷꿈치가 빨리 뚫어지는 단점일 수도 있다.
구매 가격대가 7만원대였는데, 이에 비해선 상당히 편한 제품이다. 다만 겨울을 맞이하는 지금 시점에서 조금 시기가 늦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ㅠㅜ
이상으로 금일 두번째... 날림 포스팅 끗~! (밀린 포스팅이 너무 많아서... 최근꺼부터 후딱 올리는 중 입네다 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