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을 사면 그리 아껴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특히 이어폰은 단선이 나는 경우가 많네요.
그렇게 잠들어 있는 이어폰이... 점점 늘어나다가, 트파까지 유닛 내부에 단선이 생기는 바람에
총 5개 이어폰이 잠들어 있습니다... ㅠㅜ
특히, 운동용으로 자주 쓰던 Creative Aurvana Air의 플러그 부분에 단선이 생겨서
어떤걸 살까 기웃기웃 대다가 눈에 띈게 이 제품이었죠.
SONY XBA-S65!!
스포츠형으로 나와 귀에 걸 수 있는 디자인에, 어라? 방수까지?? 디자인도 이쁘잖아!
이건 내가 찾던거야!! 거기에 BA 타입이래~ 최근에 소니에서 미는 XBA Series였지..
하고 바로 구매대상에 올려놨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XBA-S65...
★★★ 외형편 ★★★
항상... 나중에 후회하지만, 그래도 흰색으로 샀습니다. ㅠ_ㅜ
천천히 뜯어볼까요...?
보는대로 포장은 좀 허접합니다. 기껏해야 10만원도 안되는 이어폰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에 본 몇몇 이어폰들 보면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쓰죠.
그에 비해선... 뭔가 아쉬운 듯 했네요.
포장 뒷쪽에 보면 저런 보관형 파우치가 있고, 그 안엔 집게와 다른 사이즈의 실리콘팁이 들어 있었습니다.
꺼내면 이런 구성이네요.
이어폰을 풀러봤습니다.
어라? 하얀 케이블이 아니었네;;; 하고 조금 당황했는데... 오히려 검은색이 낫겠다 싶었네요.
반대로 검은색은 케이블이 하얀색 입니다.
가장 때가 잘타는 부분이 케이블인데... 검정색이 차라리 낫겠죠.
조금 어둡게 나왔지만, 따로 보정은 않겠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깔끔한 디자인은 아니었는데요,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할만 했습니다.
디자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름 고급스럽게는 생겼구요.. ^^
자, 케이블 입니다... 처음엔 왜 케이블을 2선형으로 선택했나 실망했었는데요... 그 이유가 있더군요.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Y 부분에는 대부분 소니 제품이 그렇듯 제품명이 써 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을 돌리니... 오잉? THAILAND라고??? 아냐, 분명 Made in Japan을 봤었는데???
뭔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네요.
그래서 케이스를 다시 봤죠.
이것봐! Made in Japan이잖아!! 어떻게 된거지?
헉... 여긴 Made in Thailand? 이거 어떻게 된거야? 하고 다시 위를 보니...
그랬습니다... 안에 들어간 BA가 일본생산이고, 이어폰 자체는 태국에서 만든거란 얘기죠...
뭔가 낚인 기분이네요... ㅠ_ㅜ
플러그는 이렇게 ㄱ자형으로 생겼습니다. 아이폰 범퍼 같은게 있어도 사용이 용이하네요~
착용샷 입니다. 인물이 영... 이어폰만 보시구요...;;;
처음엔 일단 이런 식으로 착용했다가
케이블을 당겨주면 이렇게 됩니다.
이건 이어폰 집게네요.
일단 저렇게만 넣으면 단순히 집게 역할이구요,
집게를 물리려면 눌러주는게 아니라 저 하단 부분을 들어올려야 합니다.
살짝 올리면 케이블이 빠질 수 있는 상태이고, 거기서 더 열면 집게가 열려요.
이렇게 말이죠. 집게가 열린 상태가 되면 케이블이 빠지진 않습니다.
이건 이어폰 집게를 줄감개에 이식한 형태인데요,
그렇습니다... 이어폰 줄감개에선 케이블이 저런 쪽이 여러므로 용이하네요. 특히 줄감개 재질이 실리콘 입니다. 흠집이 안나겠죠?
일반적인 이어폰의 둥근 형태 케이블이었으면 감다보면 상당히 금방 두꺼워질 수 있으니 말이죠.
이식한 상태에서 뒤집은 형태 입니다.
조금은 소니스러운 디자인이 나오네요. ^^
외형편은 여기까지...
★★★ 음질편 ★★★
이 이어폰이면 아마도 XBA-1과 거의 동일한 음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얼마전에 XBA-1의 사용기를 본 적이 있는지라 기대감도 꽤 있었구요.
그래서 외형 탐구를 마친 이후, 이어폰을 귀에 착용하고 음악을 재생한 순간...
당황스러움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음? 이게 8만원짜리 이어폰이라고??'
1. 중저음 ☆☆☆ (최대 별5개)
중저음의 해상도가 너무 없습니다. 베이스나 드럼이 뭔가 뭉퉁하게 들리는게, 보통 3-4만원대 이어폰 수준? 물론 중저음이 약하진 않은데요,
트파와 비교하는 자체가 무리지만, 별로 듣기 좋지 않은 중저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알텍렌싱 606에 비해서도 중저음은 강하지만 해상도가 약해서, EQ만 조금 손대도 괜찮아졌던 606에 비해 실망스럽기 그지없네요. 그리고, 3년전에 단선이 와서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 봉인한 SONY MDR-EX500에 비해서는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EX500 들어보면서 깜짝놀랐네요... 이 이어폰이 이정도 수준이었나... 물론 진동판 소재인데다가 1년반 이상 쓰면서 에이징이 된거라 그렇겠지만... 당시에 10만원 넘게 주고 산건데 충분히 값어치는 하는 이어폰인 것 같았습니다. 수리해서 써야겠어요 ㅠㅜ)
2. 고음 ☆
고음은 최악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저음보단 고음을 좋아하는 편이라 EQ도 고음 위주로 세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파 쓰면서 이어폰 순수 고음이 마음에 들어서 따로 세팅은 안했지만요.
근데 S65는, 고음의 날카로움 또는 선명함이 너무 없습니다. 해상도도 뛰어난 건 아닌데, 여기에 고음 자체가 뭉개지다보니 이건 1-2만원대 이어폰 수준? 뭔가 뻥 뚫리는게 없이 답답합니다. 가지고 있는 다른 이어폰들과도 비교가 꺼려집니다.
3. 나머지 ☆☆
전반적인 악기들이 서로 섞여서 재각각 분명한 색이 나오질 않습니다. 예를 들면, 드럼이 드럼처럼 느껴지는게 아니라 컴퓨터로 삽입한 드럼같고, 일렉이나 베이스도 마찬가지의 느낌입니다. 그나마 조금 나은건 피아노 정도네요. 또한, 보컬이 코러스와 뒤섞여서 뭔가 지저분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일단 발라드 혹은 R&B, 클래식한 장르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이어폰 입니다. 그나마 듣기 괜찮은 장르라면 락이나 힙합 장르? 쪽이겠구요, 댄스곡도 그냥 그럭저럭 들을만 하지만, 절대 이 가격대 이어폰이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 실용기 ★★★
에이, 그럼 실생활에선 낫겠지... 라는 생각에 착용하고 다녀봤습니다.
1. 차음성 ☆☆☆☆☆
보통, 소니의 저런 타입 실리콘팁은 대부분 차음성이 좋습니다. 노래를 크게 안틀고 있어도 주변에서 말하면 안들릴 정도로 좋습니다. 다만, 장시간 착용시 귀에 그리 좋을 것 같진 않네요.
2. 착용감 ☆☆☆☆
착용감은 전체적으로 우수했습니다. 몇몇 이어클립형 제품들을 보면 안경 착용자에게 불편한 착용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엔 메탈 소재가 아니라 실리콘 소재로 귀에 불편함이 별로 없습니다.
또한, 실제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에도 큰 불편함은 없지만 케이블이 Y자형인데, 이게 조금 깁니다. 중간에 조절할 수 있게 되어있긴 한데, 한 10센치 정도는 줄여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스포츠형? ☆☆☆
이 이어폰이 스포츠형인데는 2가지 이유가 있겠죠. 첫째는 이어클립형이기에 착용감이 편하고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는 것과 둘째로 방수가 되기 때문인데요(생활 방수가 아닌, 실제 방수 제품 입니다. 물에 그냥 담궈도 문제는 없어요. 광고 사진 중에선 수영장 물에서 착용하고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어떤 스포츠에 즐기느냐에 따라 견해가 조금 나뉠 듯 합니다.
일반적인 헬스장이나, 한적한 자전거용 도로에서... 또는 산책하면서 쓰기엔 꽤 좋을 듯 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엔 주로 런닝이 목적이었는데, 막상 착용하고 런닝을 하다보니 커널형이기 때문에 케이블이 옷과 닿으면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전부 들립니다. 보통 이어클립형은 이게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데 S65는 별 소용이 없었던 것 같구요, 덕분에 노래 듣기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발의 진동에서 오는 소리도 귀에 들려서 거부감이 생깁니다. 그 때문에 런닝하면서 이어폰을 꽉 착용하는게 아니라, 조금 빼서 헐렁하게 하게 되네요. 반면에 옷에 고정하는 부분이나 이어폰 줄감개 면에서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 총평 ★★★
이어폰의 활용 용도에 따라 평가가 많이 달라지는게 맞겠지만, 저의 경우엔 솔직히 많이 실망한 이어폰 입니다. 약 8만원 정도 주고 산 이어폰이라기엔, 첫째로 중요시 하는 음질 부분에서 상당히 실망이 컸구요. 둘째로는 스포츠용이라고 하기엔 저에겐 좀 어울리지 않는 듯 해서, 그냥 처분할까 하다가 당분간 그냥 써보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구매하려는 의사가 있으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P.S(7/7): 글 쓴지 1달간 사용하면서 추가 느낌에 대해 적습니다. 착용하는 방법은 여전히 조금 불편합니다. 그리고 스포츠형이라서 가능하면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강한 차음성 때문에 운동에서 가끔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점점 사용하면서 편한 점이 있다면 케이블로 인한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처 방법이 생겨서 크게 불편하진 않아졌습니다. 중간에 클립을 노이즈가 가능한 적게 다는 위치에 걸고 이어폰 Y자의 고정부분을 적당히 올려주면 잡음 발생이 많이 줄어듭니다.
가장 편한 부분은, 운동하면서 땀이 흘러서 케이블을 타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맘편히 물에 씻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운동 마치고 씻으면서 그냥 케이블을 함께 행궈버리니 이 부분은 상당히 편리하네요.
하지만 불편한 부분이라면, 클립을 얇은 옷에 집을 경우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클립으로 케이블을 감은 다음에 아무 것도 안집을 경우 케이블 고정 부분이 빠져서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